시애틀, 세계 최고의 도시 4위 선정… 뉴욕·런던·파리에 이어

시애틀, 세계 최고의 도시 4위 선정… 뉴욕·런던·파리에 이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2026 세계 도시 지수 발표… 경제 생산성과 산업 다양성이 높은 평가 받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발표한 ‘2026 세계 도시 지수(Global Cities Index)’에서 시애틀은 뉴욕, 런던, 파리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00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인적 자본, 삶의 질, 환경, 거버넌스 등 5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시애틀은 총점 100점 만점에 92.8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갖춘 경쟁력으로 ▲전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문화에 대한 투자 ▲편리한 도시 생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꼽았다. 이 가운데 시애틀은 특히 우수한 경제 생산성과 다양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1인당 GDP 약 15만 2,000달러… 세계 4위 경제 생산성

시애틀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강력한 경제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광역권은 2025년 약 420만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약 6,32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했다. 이를 1인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5만 2,000달러로, 이 부문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애틀 경제는 특정 산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기술 산업은 물론, 보잉의 항공우주 산업과 코스트코, 스타벅스, 노드스트롬 등 대형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구조는 특정 업종이 침체하더라도 지역 경제 전체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 높은 소득과 문화 인프라… 삶의 질 세계 22위

시애틀은 삶의 질 부문에서도 세계 22위에 올랐다. 미국 도시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뿐 아니라 풍부한 문화 인프라도 긍정적인 평가에 기여했다. 보고서는 시애틀 심포니, 시애틀 오페라, 시애틀 미술관 등을 주요 문화 자산으로 언급했으며, 1990년대 그런지 음악의 중심지였던 시애틀의 문화적 유산에도 주목했다.

자연환경 역시 시애틀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퓨젯사운드와 워싱턴호 사이에 자리 잡은 시애틀은 맑은 공기와 풍부한 녹지 공간, 도시 곳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레이니어산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경적 강점을 바탕으로 시애틀은 환경 부문에서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 우수한 교육 수준에도 인적 자본은 세계 47위

반면 시애틀이 개선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미국 내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인구를 보유한 도시로 꼽히지만, 인적 자본 부문 순위는 세계 47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특히 연방정부의 이민 제한 정책이 향후 시애틀의 인재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시애틀은 그동안 해외 전문 인력 유입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국제 인재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미국 내 모든 도시가 동일한 평가를 받도록 적용된 국가 단위 평가 방식의 영향으로 시애틀이 세계 198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 순위는 시애틀 지방정부의 운영 방식만을 직접 평가한 결과라기보다 미국의 국가 차원 정치·제도 환경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 주거비 부담과 소득 격차는 여전히 과제

세계 4위라는 성과에도 시애틀이 직면한 문제는 적지 않다.

보고서는 갈수록 확대되는 소득 불평등, 장기간 지속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높은 주거비,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범죄 수준 등을 도시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안 지역 침수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한 취약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최근 수년간 시애틀은 기업들의 감원, 지방정부의 예산 부족, 미국 주요 도시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세계 도시 순위 상위 5위 안에 진입했다는 점은 시애틀이 국제적인 경제·문화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순위는 시애틀이 단순히 기술 기업들이 밀집한 도시를 넘어 경제력, 문화,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앞으로도 주거비 부담과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도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Seattle Times 기사 발췌)

David ParkComment